2005년 11월 03일
남을 속이는 것의 상품화..

요새 군대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중에 하나가 S모 방송사에서 주말에 방영하고 있는
X맨이라는 프로그램이다. (X맨이 정식 프로그램명이 아니란건 필자도 알고있으니 딴지 사절)
물론 인기있는 이유는 젊은 아가씨들 나와서 야하게 춤추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것
때문이지만 프로그램 성격상 X맨이 누구냐에 대한 궁금증도 한몫을 한다.
참고로 X맨이라는 프로그램이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아무도 모르게 X맨으로 지정된 (핸드폰으로 통보해준다) 연예인이 프로그램 내에
포함되어있는 게임을 진행하면서 몰래 내린 담당PD의 지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최초로 예전 M모 방송사의 몰래카메라에서 부터 시작한 남을 속이는 일은 현재의 진실게임,
위에서 언급한 X맨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 이외 현재 방송 3사를 통틀어 인기가 있다고 하는 프로그램들 대부분이
남을 속이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상품화하여 방영하고 있다.
과연 이게 왜 재미있는걸까..?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인과 비밀을 공유하는 것을 즐겨한다. 남과 나만 알고 다른 3자는
모르는 비밀을 공유하면서 공유하고있는 상대방과의 소속감(?)과 속임을 당하고 있는
3자를 바라보는것이 재밌어서일것이다.
그런데 이젠 이것의 입장을 바꿔서 내가 속임을 당하는것에 대해서 느끼는 황당함을
쾌감으로 표현하려드는 것 같다.
바로 [반전]이라고 할 수 있을것이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새디즘에서 매저키즘으로 변화했다고 해야할까?
2000년대의 영화 스타일을 봐서도 이런 변화는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식스센스,메멘토 등.. 이런 영화들의 가장 커다란 슬로건인 "반전"이라는 요소는
멜로, 스릴러, 액션 같이 자칫 밋밋해지기 십상인 구조에 추가함으로 해서
좀 더 탄탄한 구성을 지니게 해준다.
꼭 영화가 아니더라도 다른 장르의 문화들에서 쉽게 나타나는 반전이라는 요소는
이제는 뺄 수 없는 부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말이 잠깐 엇나갔는데 분명한것은 연예프로그램의 남을 속이는 것의 상품화와
영화나 연극등의 "반전"이라는 것은 확실히 성격이 틀리다는데에 있다.
결론을 먼저 내자면 연예프로그램에서의 그것은 "저질"이고 예술적 작품의 그것은
"구조"라 해야할 것이다.
먼저 연예프로그램의 그것은 짜여진 각본속에서 진행되는 것이고 결국엔 반전이라는
요소로 겉만 꾸미고 시청자를 바보로 만드는 것으로 있다는 것이다.
예술작품의 그것은 영화 자체의 구성을 탄탄히 하게 하려는 순수한 목적을 갖고있지만
연예프로그램의 그것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 마찬가지로 저질적인 요소를 약간은
고차원적인 반전이라는 비닐로 포장만 한 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안그래도 사람을 쉽게 믿을 수 없는 사회이다.
공공연히 사용되는 말중에 [이세상에 믿을놈 하나도 없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필자가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쭉 들어왔을 정도로 그 명맥이 어디서부터인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역사가 깊은 말이다.
사람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거짓말을 하고 산다. 당연히 살아간다는것 자체가 살기위한 방법을
찾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행위가 바로 거짓말이다. 그래서 그 거짓말을
무조건적으로 나쁘다고 하기도 상당히 껄끄러울 수 밖에 없기에
[이 세상의 믿을놈 하나도 없다.]라는 말이 진리긴 하지만 그 때문에 세상사람들을
증오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나도 거짓말을 하면서 살기 때문일것이다.
내가 걱정하고 있는것은 이런 불신(不信)의 풍조를 저런 반전을 가장한 저질 연예프로그램에서
조장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다. 물론 담당PD는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려는 의도에서
시작한것이라 한다해도 그것이 사회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에 대해서 한번쯤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돈을내고 봐야하는 영화보다 집에서 코드만 꽂으면 나오는 만인의 바보상자가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칠수 밖에 없기에..
참 이 내용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었다. 논리적으로 비판을 하고 싶은데 워낙에 하고
싶은 얘기가 많고 미운털이 밖혀있는터라 논리적이기보다 비약적으로 비관을 한 것 같다.
뭐 이 카테고리가 독단,독선,독설의 장이라 이대로 둔다. 어차피 내 생각이니깐. -_-)r
# by | 2005/11/03 11:40 | 독단,독선,독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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