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전 - 필리핀 사람들이란..

평생가도 필리피노와는 연관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여기에 와서 홈스테이 맘(mom)이 필리핀사람이란 사실에 사실 조금 놀랐다.
필리핀 이민자가 꽤나 많은 이 호주라는 나라에서 뭐 조금도 놀라운 일은 아니다만
그래도 역시 나에게 있어선 조금 충격이었다.

왜냐면 애초의 계획은 오지사람의 밑에서 호주의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어서였다랄까.

사실 첫 1주정도는 뭐가뭔지도 몰랐고 그냥 좀 짜증났었다.
맘이 영어를 잘 못해서가 아니라 four job을 갖고 있었기에 얼굴 마주치기도 힘들었기 때문.

그러다가 요 근래에 들어서 대화할 기회가 많이 늘어났고
저번 Ashley씨의 송별회때 내가 음식 만드는것을 보고 자기도 음식만드는거 좋아한다며
말을 트기 시작한 이후로 나에대해 나쁜감정 없이 잘 지내고 있는 편이다.


같이 살다보니 자연적으로 느끼는건 매우 다급하게 사는것 같다라는 생각..

왠지 내가 직접 목격하진 않았지만 새마을 운동시기에 어떻게든 가난에서 벗어나보고파
하는 서민의 모습이랄까나.

4 job 을 뛰는것도 그것의 반증이 아닐까싶다.

지금 홈스테이 파더는 그의 모친이 병중이라 필리핀으로 돌아가있는 상태이고 지금까지
몇 개월 됐는데 때문에 맘은 슬프다고 울었다고 하는 말을 자주한다.
그리고 매일 잘 때마다 불편하게 쇼파에 앉아서 자고.. 왜 편하게 안자냐는 내 질문에
남편을 원한다고 엉뚱하게 대답하고.. 많이 외로워 보인다.

그냥 있다보니.. 필리핀 사람이건 뭐건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든다.
동남아 사람들에 대해 미개하다느니 모자란다느니 정도의 생각까진 아니어도 적어도
약간의 우월감이 있었던건 사실인데, 정말 이런게 편견이었구나 몸소 느껴진것 같다.

쓰고싶은말이 참 많이 있지만 그냥 마음속으로 삼켜야겠다.

by muzie | 2008/03/24 22:59 | 호주 워킹 홀리데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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