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서야 드는 생각은..

지금에서 깨닫는 모든일들을 왜 어렸을 때는 깨닫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감이 마구 들고있습니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데, 왜 그때는 그렇게 무조건 싫었고 어색했을까 합니다.

그러면서도 문득 드는 생각은 그럴수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것도 있구요.. 마찬가지로 지금 전혀 이해가지 않는 모든일들이 지금부터 20년뒤 30년뒤에는 또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받아들여질 거라는 생각에 조금은 허무한 기분도 들고 말이죠..

내 손으로 뭔가를 이룬다는 보람을 느껴본지가 언젠지 기억이 안나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통 의욕도 안생기고, 그러다가 요새 또 조금은 공부나 이것저것 해보고자 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해보려다가도 금전적인 문제나 친구들과 어울리는게 너무 즐거워져버려서 금방 생각을 철회하고 맙니다.

사실 요새 가장 큰 고민(?)이라면 고민이라고 할 수 있는게 바로 친구들과 어울리는걸 너무 좋아하게 되버렸다는 겁니다. 나랑은 잘 맞지 않는 그런 사람들인데 왜 자꾸 어울리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이제 군대도 가버릴거고 갔다오면 저마다 다른길을 걷고 있을텐데 남은시간은 너무 짧고 제대한다고 해도 너무 많이 변해버릴것 같아서 무서운생각도 들고말이죠..

제일 무서운건 제가 제자리에 없어도 그 사람들에겐 잠깐의 아쉬움만 있을뿐이라는 제 착각(?) 혹은 진실 때문일까나요..

익숙해져버리기 전에 떠나버리던가 안좋은형태로 발전시키는게-_- 저의 이제까지의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또다른 전례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있습니다.
그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_-)r

by muzie | 2004/10/09 02:10 | 일기장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muzie.egloos.com/tb/40716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nogor at 2004/10/09 20:54
소위 아는 사람이라는 것 -친구가 아닌- 은 상당히 애매한 구석이 있는 것 같수. 케빈 베이컨의 6단계던가? 그 놀이대로라면 지금 우리는 전인류가 하나되는 이상적 공동체를 이루었어야 하는데 아니쟎수. 교복을 벗은 후에는 진정한 교감을 가질 상대를 찾기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졸업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 피상적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건 앞으로도 셀 수 없이 발생할 거고, 그런 것에 큰 의미를 두진 마시오. 님아가 보는 세상의 중심에는 님아가 있는 게 당연한 일. 어차피 잠깐의 아쉬움만이 남을 상대라면 별로 미안해 할 것 없어염. 아는 사람과 친구의 의미를 어느 정도는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음. 근데 나처럼 너무 집착하진 마셈-_-;
Commented by 호은 at 2004/10/10 18:09
확실히 아직도 너랑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대학 들어가서 사귄 친구들보다 더 친하다고 느껴지는건.. 어쩔 수 없나보다.. 음..
정작 대학교 친구들 중 정말로 친구라고 느껴지는 아이들은 대략 10명 이내.. '지금에서 깨닫는 모든일들을 왜 어렸을 때는 깨닫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감이 마구 들고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인생이 원래 그런거다.. 그러니까 후회보단 그랬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하지..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